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가 시민들의 큰 반발을 일으키며 결국 철거되었습니다. 이 문구는 부산시설공단이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것이었지만, 시민들의 부정적인 반응과 의구심 속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에서의 소통 부재와 의미 전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꾀끼깡꼴끈' 문구의 유래와 설치 배경
'꾀끼깡꼴끈'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덕목으로 언급한 표현입니다. 각각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을 의미하는 이 문구는 부산시설공단이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21일 대연터널 입구에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부산시설공단 측은 이 문구가 주철환 작가의 책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이 문구의 설치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이 문구가 박형준 시장의 개인 홍보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부정적인 반응
'꾀끼깡꼴끈' 문구가 설치되자마자 시민들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이 문구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고, 문구의 의미를 알고 난 후에도 허탈함과 황당함을 표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시민들은 "공무원들끼리 돌려보면 될 얘기를 왜 예산을 들여 터널 위에 붙여놓느냐", "용비어천가다", "흉물이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안전이 중요한 고속도로 터널 위에 이런 문구를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철거 결정
결국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들의 반발을 수용하고 "즉각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문구는 가림막으로 가려진 뒤 철거되었습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향후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에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공디자인 개선의 교훈
이번 '꾀끼깡꼴끈' 문구 설치 논란은 공공디자인의 중요성과 함께,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공공디자인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접하는 공간과 환경을 개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에서는 의미 전달의 명확성과 공공성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문구나 디자인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특정 인물이나 단체의 홍보 수단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향후 공공디자인 개선 방안
부산시설공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방향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설문조사나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반영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둘째, 공공디자인의 의미 전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문구와 디자인을 채택하여, 시민들이 공감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공공디자인의 설치 장소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안전이 중요한 장소에는 그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하고,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소에 적절한 디자인을 설치해야 합니다.
결론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는 결국 시민들의 반발로 철거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에서 소통의 중요성과 의미 전달의 명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향후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에서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공성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